벌써 20여년 전이네요..
머리가 나빠 노량진 학원촌에 일원으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당.^^;;
얼마전 오랜만에 가보니 많이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지금보다 그때가 분식집이 열배는 더 많았다는거외엔...
학원이 많이 없어진 것 같긴한데 거리는 고대루드라구요.^^
지금도 그곳엔 길거리에 선채로 없는돈 쪼개 한끼를 해결하는 지방 유학파들이 많네요.
전 집이 가까워 그곳 학원을 다녔지만 먼곳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하숙생으로 자취생으로
고시원에서 독서실에서 힘들게 공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되면 그많은 분식집들이 초만원 상태였고 말이 분식집이지 메뉴도 엄청 많았었답니다.
하지만 주머니가 넉넉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았으므로 분식집마다 최고의 인기메뉴는 당연
라면이었습니다.^^
우리 두 왕자가 점심으로 라면 달라길래 콩나물 무침하고 남겨둔 콩나물 삶은 물로 라면 끓여줬습니다.
문득 그 옛날 라면맛이 입안에 싹~ 퍼지면서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ㅋㅋ
그 시절 분식집에서 라면 먹으면 단무지만 딸랑 주는 집들이 수두룩했지만 울 아드님들은
김치대왕들이라 묵은지 한쪽 꺼내 썰어줬어요.
물이 팔팔 끓면 스프넣고 라면넣고
분식집처럼 꼬들한 면발로 끓여주려고 3분정도 끓여 면을 덜어줍니다.
라면에 파를 넣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밀가루 냄새를 잡아준다고 하네요.^^
계란과 파를 대충 섞어 국물에 흘려 젓지말고 익힙니다.
계란이 90%쯤 익었을 때 불 꺼서 덜어놓은 면위에 부어주지요.
특히나 겨울에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으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게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지...^^
아이들은 국물을 많이 먹지 않아 물양을 조금하고 스프를 다 넣지 않고 끓여준답니다.^^
두 녀석이 후룩후룩 먹는걸 보니 왜 내것은 끓이지 않았을까! 후회 막급이네요ㅜ.ㅜ
그래서 후딱, 남은 콩나물국물 올려서 제꺼 끓였습니다.ㅋㅋㅋ
노량진의 학원들과 분식집이 불을 끄는 밤 11시쯤이되면 삼삼오오 포장마차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지요.^^
몇몇 포장마차에서도 라면은 꼭 끼어있는 메뉴였습니다.
늦은 시간에 수업듣고 나오는 학생들은 술보다는 라면 한그릇 먹으려 포장마차를 찾았으니까요.^^
몇몇집에선 요 노란냄비에 라면을 끓여줬었네요.^^
스스로 포장마차 아저씨가되어 노란냄비에 라면을 끓였습니다.ㅋ
오로지 라면을위해 장만한 노란냄비가 집에 몇개됩니다.^^
설명에 써있는 시간을 다 채우지말고 불을꺼 뚜껑덮고 잠시 뜸을 들여줘도
탱탱한 면발을 즐길 수 있지요.^^
냄비에 먹는 이유중 중요한 한가지가 뚜껑에 올려 먹는거지요.^^
그냥 그 좋았던 시절들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나네요.^^
또...이런걸 레시피라고 올렸냐,
라면과 김치를 같이 먹으면 나트륨에 쩐다, 등등 나무라시는 분들 많을것 같은데
잠시 아련한 추억들이 떠올라 올려봅니다.^^
저는 며칠 전 담은 열무 김치랑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끔은 칼로리, 웰빙,,, 다 내려놓고 먹고싶은거 맘 편히 먹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싶네요.^^
슈기네 밥상 스케치^^ http://blog.daum.net/hahee119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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