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달라고 실내화로 뺨 때린 선생님 찾습니다"
최민우 기자 입력 2018.04.24. 05:11
한 유튜버가 학창시절 촌지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담임선생님을 찾아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계정 '유정호tv'를 운영하는 가수 유정호씨는 20일 유튜브에 “돈 달라며 때리셨던 담임선생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촌지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에게 인격 모독과 폭행을 당했다”며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없는지 걱정이 돼 용기를 냈다”고 영상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유씨는 대구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이 돈을 가지고 오라고 때렸다. 아직도 학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담당 부서와 연락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안내가 불가능하다. 평일에 다시 전화를 걸어 달라”고 답했다.
유씨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잊고 살자. 혼자서 상처로 품고 살자는 생각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혹시나 다른 제자들에게 똑같은 상처를 줄까봐 그 선생님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오래돼 기억이 과장됐을 수도 있다”며 어머니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왜 (선생님이) 돈 달라고 했어?"라는 질문에 유씨의 어머니는 “선생님이 학교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정호가 학교생활을 잘 하려면 돈을 줘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씨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교장선생님한테 이 상황을 말하고 아이는 전학 보내겠다’고 말했다”며 “제안을 거절한 뒤 네가 담임선생님에게 많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어머니가 촌지를 주지 않자 담임선생님이 실내화로 자신의 뺨을 때렸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줬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요즘 바이러스가 유행하니까 잘 씻고, 유정호 같이 매일 똑같은 옷 입고 다니는 아이는 피하라’고 말했다”며 “선생님의 말에 웃음거리가 됐다. 짝꿍은 옆자리에 앉기 싫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또 “수학 문제 틀렸다고 신던 실내화로 뺨을 때리고, ‘기초수급자로 살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할 거 아니냐’고 했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페이스북에도 이 사실을 알리며 영상 링크를 게재했다. 하지만 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누군가의 신고로 삭제 처리됐다.
이에 유씨는 “선생님의 가족이나 선생님이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이 영상을 보고 (선생님이) 고소를 했으면 좋겠다. 꼭 고소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선생님을 만나 그때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법적으로 뭘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을 통해 나 같은 피해자가 양산되는 걸 막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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